챕터 54

세레나의 시점

나는 얼어붙었다. 마지막 단추를 채우며 손가락이 떨렸다. 하필이면 아멜리아라니. 왜 다른 사람이 아니었을까? 차라리 카이돈이라도 나았을 텐데. 귀에서 맥박이 울렸지만,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문간에 서서 한 손을 허리에 얹고, 악의로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사치스러운 실크에 둘러싸인 채, 오만한 잔인함으로 마녀처럼 보였다. 붉은 입술은 비웃음으로 말려 올라가 있었고, 마치 이미 나를 현장에서 잡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제발 아니길. 카이돈의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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